불륜 눈치채자, 내연남 시켜 장애 남편 살해…방부처리 시신과 4년간 동거
◇ 내연녀가 준 열쇠로 들어 온 불륜남…자고 있는 아이들 옆에서 남편 살해 2009년 3월 10일 새벽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집에서 부인,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누워 단잠에 빠져 있던 박 모 씨(당시 39세)는 39살 정 모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. 박 씨는 순식간에 급소를 찔린 데다 심한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 2급인 탓에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했다. 그 때문인지 같이 자던 아이들도 눈치채지 못했다. 단 한 사람 박 씨의 아내 김 모 씨(31)만 눈을 뜬 채 남편이 죽어가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. 김 씨는 정 씨의 내연녀로 그에게 집 열쇠를 줘 손쉽게 방안까지 들어오게 만든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. 충북 청주의 한 다세대 주택 다락방에서 김장용 비닐에 쌓여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. 아내와 내연남은 4년 전 서울에서 남편을 살해한 뒤 청주 다락방에 시신을 숨겨놓고 생활해 왔다. ◇ 폭력적인 남편, 온라인 채팅에서 위안을…그러다 만난 내연남의 달콤함 김 씨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고 가난에 쪼들렸다. 이런 김 씨에게 온라인 채팅은 유일한 피난처였다. 대화 상대방은 모두 다정했고 남편에게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'달콤한 말'까지 김 씨를 위해 망설임 없이 해 주곤 했다. 그중 한명이 정 씨. 김 씨는 온라인 채팅에 만족하지 못하고 정 씨를 오프라인에서 만나 부적절한 관계로까지 발전했다. 집을 자주 비우는 등 평소와 달라진 아내를 본 남편은 '내가 모를 줄 아느냐'라며 폭력을 행사했다. 견디다 못한 김 씨는 내연남에게 "너무 분하다. 이렇게 맞고는 못 살겠다"며 "남편을 죽인 뒤 우리끼리 살자"고 정 씨에게 남편 살해를 부탁하면서 집 열쇠를 건넸다. ◇ 남편 시신 방부처리, 김장용 비닐 이불 등으로 10겹 감싸 남편이 숨지자 김 씨는 내연남과 함께 우선 남편 시신을 이불로 싼 뒤 장롱 속에 감췄다. 아이들이